국내주식이벤트 [에디터의 창 ]국민의힘을 고쳐 쓸 수 있을까

국내주식이벤트 [에디터의 창 ]국민의힘을 고쳐 쓸 수 있을까

또또링2 0 3 09.02 11:03
국내주식이벤트 알고 지내던 사람 중에 ‘저 양반 저렇게까지는 아니었는데 참 이상해졌네’라고 느끼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나이가 들수록 그런 사례가 생긴다. 세월의 풍파를 겪으며 더 큰 포용력을 갖게 된 사람도 있지만, 반대로 동굴로 들어가 자기만의 세계에 갇혀버린 사람도 있다. 소통은 불가능하고 그냥 이야기를 듣고 있는 것도 불편하다. 이런 사람은 안 보면 그만이다. 그런데 제1야당이 이런 꼴이라면 어떻게 해야 하나.
윤석열 친위 쿠데타 대응을 둘러싼 내분으로 당대표를 끌어내린 국민의힘이 8개월 만에 새 대표를 선출했다. 1.5선 장동혁 의원이 김문수 전 대선 후보를 꺾고 대표가 됐다. 직전 대선에 출마했던 후보가 패한 것도 이변이지만, 전당대회 과정에서 장 대표가 제시한 비전을 보면 더 놀랍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국민의힘이 갈 길을 놓고 다툰 이번 전당대회에서 탄핵 찬성파 후보들은 철저하게 외면당했다. 장 대표는 김 전 후보보다 더 강경하게 ‘윤석열 어게인’을 외치는 강성 당원들에게 어필했다. 비상계엄 사태 반성과 보수 세력의 통합 대신 극우 탄핵 반대파의 결집과 법치주의 회복이란 시대정신에 대한 반동을 선동했다.
국민의힘은 이제 보수정당이라고 정의하기 어렵다. 보수정당은 기본적으로 헌법질서를 지키는 데서 출발한다. 당의 존재 이유를 기술한 당헌 2조는 첫 문장부터 ‘헌법 정신 존중’ ‘자유·민주·공화·공정의 가치 실현·확대’를 명시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이 정당의 대표는 자당 소속이었던 대통령의 반헌법적 쿠데타를 옹호하고, 그런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해임 판결을 부정한다. 극우 유튜버, 부정선거 음모론자, 친일 뉴라이트, 반공극우 기독교 세력이 이 당의 주축이다. 여의도파니 광화문파니 하는 조폭 이름 같은 아스팔트 세력이 당을 잠식했다. 노선은 달라도 보수 세력이 힘을 합쳐야 한다는 내부 통합 목소리도 포용할 수 없는 정당이 됐다.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외치지만 실상은 민주공화국 헌정질서를 위협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수권정당이기를 포기한 듯하다. 수권정당은 정권을 창출하려는 의지와 그럴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정당을 의미한다. 하지만 다수 국민의 여론을 외면한 채 소수 극우의 힘을 빌려 살아남는 길을 택한 정당을 수권정당이라 하긴 어렵다. 장 대표의 수락 연설에 국민은 없고 강성 당원만 있었다. 국민의힘은 이제 극우 한국사 강사 한 명에 의해 대표선거가 좌우되는 정당으로 쪼그라들었다. 과거 ‘차떼기’ 불법 대선자금 사태 때는 천막당사도 짓고 국민을 향해 조아리기도 했지만 이제는 그런 노력을 할 생각도 없다. 8 대 2, 7 대 3으로 여론이 뻔히 보이는데 굳이 2나 3의 지지자만 보고 가겠다니 다수를 대표하는 정당이 될 생각은 버린 것이다.
국민의힘은 이제 제1야당 자격도 없다. 덩치만 보면 국민의힘은 107명 의원을 보유해 국회 의석 36%를 차지하는 거대 야당이다. 하지만 국민의힘이 이재명 정부와 여당을 견제할 능력과 권위를 갖췄다고 보기는 어렵다. 여당 입장에서 국민 다수가 아닌 소수 극우 강성 당원만 바라보는 야당에 크게 신경 쓸 이유도 없다. 국민의힘 추천 국가인권위원들이 여당 전원 반대로 부결된 건 대표적 사례다. 불법계엄을 옹호하는 반인권적 인사들을 인권위원으로 추천해왔으니 여당으로선 거부해도 아무런 부담이 없다. 국민의힘은 연일 여당의 독주, 이재명 정권의 독재를 비판하고 있지만 사실 그 독주를 가능하게 하는 일등공신이 바로 자신들이다. 국민의힘이 제1야당이란 현실은 우리 정치에 해악이 될 것이란 의미다. 대통령 권력에 의회 과반 의석까지 가진 이재명 정권에 대한 견제와 균형을 원하는 시민들 입장에서도 비극이다.
전당대회가 탄핵 반대파의 승리로 끝나자 국민의힘 내에서도 비관적인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자생력을 상실한 당을 해체하고 신당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장 대표도 혁신을 이야기했지만, 윤석열 탄핵 찬성파를 몰아내고 반대파들끼리 똘똘 뭉치는 걸 누가 혁신이라 평가해주겠는가. 이런 당을 향해 뼈를 깎는 반성과 쇄신을 주문하기도 멋쩍다. 국민의힘이 정통보수정당, 이재명 정권을 견제할 제1야당으로서 국민을 위해 제 역할을 해낼 가능성은 이제 사라진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보수 정치인과 시민들도 국민의힘을 고쳐서 쓸 수 있을지, 이 당을 플랫폼 삼아 건전 보수의 적통을 이어갈 수 있을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행동해야 할 시점이다.
전쟁 종식을 위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유럽은 전선 사이 40㎞ 완충지대 설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충돌 완화와 휴전 국면을 겨냥한 구상이지만 실현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28일(현지시간) 폴리티코유럽판은 유럽 외교관 5명을 인용해 유럽군 관계자와 당국자들이 종전 또는 휴전 이후 우크라이나의 안전보장 방안 가운데 하나로 이 같은 구상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유럽 외교관들은 이 방안을 한반도의 철저한 군사분계선보다는 냉전 시기 동·서독의 경계 관리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동·서독은 공식 완충지대는 없었지만 경계구역 설정을 통해 충돌을 방지한 전례가 있다.
다만 다국적군 파병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다. 유럽 내부에서는 약 4000~6만명 파견 방안이 거론되지만, 각국은 아직 구체적인 병력 기여 규모를 밝히지 않고 있다. 오히려 일부 국가는 파병에 부정적인 견해를 보이고 있다. 특히 폴란드를 비롯한 동유럽 국가들은 “우크라이나 파병이 자국 방어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미 국방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외교 소식통들은 파병군은 완충지대 순찰과 우크라이나군 훈련 지원이라는 두 가지 임무를 맡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다른 당국자는 프랑스와 영국이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는 전망했다. 그러나 25일 댄 케인 미 합참의장과 알렉서스 그린케위치 나토 유럽사령관 등이 참석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군 수뇌부 화상회의에서는 이 안건이 다뤄지지 않았다.
폴리티코는 이 구상이 푸틴 대통령이 전투 중단 의지를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내놓은 방안이라고 평가했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대규모 미사일·드론 공격을 감행해 다수의 사상자를 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이날 새벽(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대규모 드론·미사일 공습을 가해 어린이 4명을 포함해 최소 21명이 숨지고 48명이 부상했다. 이 공격으로 유럽연합(EU) 공관도 피해를 입었다.
티무르 트카츠헨코 키이우 군사행정청장은 키이우 10개 구 전역 33개 지역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거나 공격 여파를 겪었다고 밝혔다. 특히 시내 중심가의 쇼핑센터를 비롯해 건물 약 100채가 파손되는 등 피해가 컸다.
미국 백악관은 이에 대해 “불행하게도 살상은 전쟁이 이어지는 한 계속될 것”이라며 “이것이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이 끝나길 바라는 이유이고 누구보다도 종전을 위해 열심히 노력한 이유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이 끝나길 원하지만, 두 나라의 정상들 역시 종전을 필요로 해야 하고 전쟁이 끝나길 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프가니스탄에서 규모 6.0 지진이 발생해 최소 622명이 숨지고 1555명이 다쳤다.
미국 지질조사국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오후 11시46분쯤 아프간 남동부 낭가하르주 잘랄라바드에서 북동쪽으로 27㎞ 떨어진 곳에서 규모 6.0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진 발생 깊이는 8㎞다.
사상자는 낭가하르주뿐 아니라 진원지와 가까운 동부 쿠나르주에서도 속출하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압둘 마틴 카니 아프간 내무부 대변인은 “쿠나르주에서 610명이 사망하고 1300명이 다쳤으며 낭가르하르주에서 12명이 사망하고 255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현장에는 수도 카불 등 각지에서 파견된 의료진과 구조대가 생존자 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탈레반 정부는 헬기를 동원해 부상자를 인근 지역 병원으로 이송하고 있다. 그러나 여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접근이 어려운 산악지대 특성까지 겹쳐 구조는 난항을 겪고 있다. 샤라파트 자만 아프간 보건부 대변인은 성명에서 “사상자와 부상자 수가 많지만 구조대의 접근이 어려운 상태”라고 밝혔다.
알자지라방송은 지진에 따른 산사태 발생과 얕은 진원 깊이로 인해 피해 규모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산악지대에 위치한 잘랄라바드에는 약 20만명이 거주하고 있다.
유엔은 엑스에 “긴급 지원 및 인명 구조 활동을 돕기 위해 지원팀이 급파됐다”며 희생자들에게 애도의 뜻을 전했다.
아프간은 지리적으로 인도판과 유라시아판이 만나는 지점에 있어 지진이 자주 일어난다. 2023년 10월 아프간 서부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최소 2400명이 사망했다.
생김새는 물론 한번 이름을 들으면 쉬 머리를 떠나지 않는 것들이 있다. 송곳도 그런 것 중의 하나다. 일상에서 접하기 퍽 힘든 사물이지만 이런 말은 일찍이 들었다. 가령, 송곳 하나 꽂을 데가 없을 만큼 해운대에 구름 인파로 붐볐다는 표현.
내가 나온 고등학교의 상징은 벌이다. 부지런한 꿀벌은 슬퍼할 겨를이 없다는 말은 그때부터 머리에 꽉 박힌 경구다. 일생을 통틀어 하고 싶은 일 하나는 분명히 가지자는 말은 이웃사촌이다. 어쩌면 우리가 산다는 건 그것에 바쳐져야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아무리 망외의 그 어떤 성취를 이루더라도 그게 없다면 결코 행복할 수 없는 그것.
이런 경우도 있다. 어느 청년이 ‘문학, 목매달고 죽어도 좋은 나무’에 한번 씌고 나면 설령 그리로부터 멀어진다 하더라도 호주머니 속에 송곳 하나를 평생 간직하게 된다. 하여 그 송곳이 삐죽이 솟아나서 걸을 때마다 허벅지를 찌른다. 그러다가 종내에는 그곳이 피로 붉게 젖는 느낌.
색다른 송곳도 있다. 육중한 체구의 성악가 루치아노 파바로티에게 의외로 무대 공포증이 있었다. 항상 손에 흰 손수건을 들고 노래를 불렀지만 호주머니 속에는 송곳(정확히는 동그랗게 휜 못)도 지녔다고 한다. 마음이 흔들릴 때, 고음 처리할 때 슬쩍 가수를 도운 송곳.
우리보다 추운 곳에 살아서 그런가. 북한에서 남으로 발사하는 말들은 싸늘하기 그지없다. 백두산과 묘향산, 압록강과 두만강의 그윽한 산천경개는 물론 개마고원의 수려한 꽃들의 영향을 입었을 텐데 아무리 정치적인 언사라 하더라도 구사하는 단어들이 너무 살벌하다. 그나마 조금 문학적인 한 구절이 있어 여기에 소환해 본다. “아무리 악취 풍기는 대결 본심을 평화의 꽃보자기로 감싼다고 해도 자루 속의 송곳은 감출 수 없다.”(김여정의 말)
요즘 일기예보는 자로 잰 듯, 송곳처럼 정확하다. 시간대까지 얼추 지정해준다. 자유로를 달려 출근하는데 행주산성 너머 북쪽에 먹구름이 잔뜩 대기하고 있었다. 얼마나 저 구름은 공중에서 내리고 싶었겠는가. 곧 송곳처럼 뿌리겠군, 가양대교를 지날 무렵 빗방울이 차창을 때리더니 실제로 비가 굵고 짧게 내렸다. 호랑이 장가가듯 한바탕 후련한 소나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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