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용접 이스라엘 지휘자 공연 취소·할리우드 배우 서명···문화예술계 ‘이스라엘 보이콧’ 확대
출장용접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벌이는 행위가 집단학살(제노사이드)에 해당한다는 비판이 커지는 가운데 전 세계 문화예술계에서 ‘이스라엘 보이콧’이 이어지고 있다.
벨기에의 ‘플란데런(플랑드르) 헨트 축제’ 주최 측은 오는 18일로 예정됐던 라하브 샤니 지휘 독일 뮌헨 필하모닉의 공연을 취소키로 결정했다고 10일(현지시간) 공지했다.
텔아비브 태생의 이스라엘 국적 유대인인 샤니는 뮌헨 필 수석지휘자 내정자이며 내년 9월에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현재는 네덜란드 로테르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수석지휘자직과 이스라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직을 맡고 있다.
축제 주최 측은 벨기에 문화장관, 헨트 시의회, 헨트 문화계 등의 요구에 따라 텔아비브 소재 집단학살 정권과 명확하게 거리를 두지 않는 파트너들과는 협력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라하브 샤니는 과거에 평화와 화해를 지지한다는 발언을 몇 차례 했으나, 이스라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수석지휘자로서 그의 역할을 감안해 볼 때 우리는 텔아비브 소재 집단학살 정권에 대한 그의 입장이 충분히 명확한지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볼프람 바이머 독일 문화장관은 특급 독일 오케스트라와 그 악단의 유대인 수석지휘자의 초대가 취소됐다. 이는 유럽의 수치라며 이는 순전한 반유대주의라고 축제 주최 측의 결정을 비난했다.
대중음악계에서는 유럽 최대 팝 음악 축제인 ‘유로비전’의 내년 대회에 이스라엘의 참가를 놓고 보이콧 방침 발표가 이어지고 있다.
아일랜드 공영방송 RTE는 이스라엘의 내년 유로비전 참가가 확정될 경우 자사는 가자지구에서 계속되는 끔찍한 인명의 손실을 고려할 때 양심에 반하는 유로비전 참가를 할 수 없다고 11일 밝혔다.
RTE는 주최 측인 유럽방송연합(EBU)의 이스라엘 참가 논의 결과에 따라 보이콧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슬로베니아의 국영방송 RTVSLO도 이스라엘이 참가할 경우 불참하겠다고 했으며, 어니스트 우터슨 스페인 문화부 장관도 이스라엘이 유로비전에 참가한다면 스페인은 불참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의 참가에 반대하며 대회를 보이콧하는 방송사가 늘어난다면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내년 대회 참가국은 15~20개국에 불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일반적으로는 37~40개국이 유로비전에 참가한다.
마틴 그린 유로비전 감독은 중동 지역의 분쟁에 대한 우려를 이해한다라며 유로비전을 둘러싼 참가 관리와 지정학적 긴장에 대한 의견 수렴을 위해 모든 EBU 회원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1956년 시작된 유로비전은 EBU 회원인 방송사가 선발한 국가대표 가수끼리 경쟁하는 유럽 최대의 팝 음악 국가 대항전이다. 이스라엘은 지난 1973년부터 올해 대회까지 빠짐없이 참가했으나, 2023년 10월 가자전쟁 이후 논란이 커지고 있다.
영화계에서는 ‘팔레스타인을 위한 영화인들’(Film Workers for Palestine)이라는 단체가 주도하는 이스라엘 보이콧 서약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현재까지 영화 <라라랜드>의 배우 에마 스톤, 마블 ‘어벤저스’ 시리즈의 헐크 역할을 맡았던 마크 러팔로, <설국열차>에 출연한 틸다 스윈턴, 수전 서랜던 등 유명 배우와 감독 등 4000명의 영화인이 서명했다.
서약서에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상대로 한 집단학살과 인종 분리에 연루된 축제, 영화관, 방송사, 제작사 등 이스라엘의 영화 기관들과는 출연, 행사 참석 등 어떤 방식으로든 협력하지 않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할리우드 영화인들의 이번 서약은 최근 이탈리아에서 열린 제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에 수천 명이 참가한 데 이어 나왔다.
강원 영월군은 12일 영월의료원과 ‘공공산후조리원’ 위·수탁 협약을 체결했다.
영월군 영월읍 하송리 56-8번지 일대 전체면적 1387㎡,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조성된 ‘영월 공공산후조리원’은 산모실 10실과 신생아실 등을 갖추고 있다.
이용료는 2주 기준 180만 원이다.
영월지역 주민은 60~80%의 감면 혜택을 받는다.
또 평창·정선 등 인근 지역 산모 가정도 30%의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공공산후조리원은 산모 회복을 돕는 전문 의료·간호 서비스는 물론 산후 우울증 예방 프로그램과 가족 참여형 돌봄을 통해 아이와 엄마 모두가 건강하고 안전하게 회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이번에 건립된 공공산후조리원이 단순한 산후 휴식 공간을 넘어 출산·양육 친화 환경을 조성하는 중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영월군은 수탁 기관인 영월의료원과 협력해 인력 채용과 직원 교육·훈련 등 개원 준비 절차를 마무리한 뒤 오는 10월 말쯤 공공산후조리원을 개원할 예정이다.
최명서 영월군수는 공공산후조리원이 건립됨에 따라 지역에서도 차별 없는 산후조리 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됐다라며 앞으로 출산과 양육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아이 키우기 좋은 영월을 실현하는 데 앞장서겠다라고 말했다.
전공의들이 전국 단위 노동조합인 대한전공의노동조합(전공의노조)을 설립했다. 이들은 혹사의 대를 끊고 무너지는 의료를 바로잡겠다며 노조 설립 취지를 밝혔다.
전공의노조는 14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출범식이 열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이날 기준 전체 전공의(1만305명) 중 약 29%인 3000여명이 가입했으며, 노조 초대 위원장으로는 유청준 중앙대병원 전공의가 선출됐다.
이들은 출범 선언문에서 전공의들이 사명감으로 버텨온 현실은 근로기준법은 물론, 전공의 특별법조차 무시하는 근로환경과 교육권의 박탈이었다며 (전공의들이) 교육권과 인권이 박탈된 채 값싼 노동력으로 소모되는 것이 정당하냐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전공의에 대한 혹사와 인권 박탈을 대가로 유지되는 의료는 더 이상 유지될 수 없다며 우리는 더 이상 침묵 속에서 병원의 소모품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 위원장은 취임사에서 전공의노조는 처우 개선만을 위한 조직이 아닌 환자 안전을 지키고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의료시스템을 만드는 출발점이라며 전공의들의 노동 인권 보장이 곧 환자의 안전이라고 강조했다.
전공의노조는 구체적으로 노동시간 단축, 법정 휴게시간 보장, 1인당 환자 수 제한, 임신·출산 전공의의 안전 보장, 방사선 피폭에 대한 대책 마련, 병원 내 폭언·폭행 중단 등을 요구했다. 또 전공의 수련시간 단축 등 수련환경을 개선하는 내용이 담긴 ‘전공의의 수련환경 개선 및 지위 향상을 위한 법률’(전공의법)을 개정하라고도 촉구했다.
전공의노조는 정당한 권리가 침해되지 않는지 등을 파악하기 위한 신고센터를 운영하고, 주기적 실태조사도 벌이기로 했다.